읽기의 기술: 부록

최정호체 원도

Choi Jeong-ho Typeface Master Drawings

최정호가 안상수의 의뢰를 받아 1988년에 완성한 부리계열 글꼴의 원도이자 그의 마지막 작업이다. 평생 수많은 활자체와 사진식자체를 설계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을 붙인 글꼴이 없었던 최정호를 기리기 위해 안상수가 훗날 ‘최정호체’라고 이름 붙였다. 최정호는 원도를 완성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1988년 6월 5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의 일반적인 본문 글꼴보다 너비가 좁은 장체로 설계했지만 첫닿자와 속공간을 크게 만들어 글자가 작거나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큰 부리와 날카로운 획의 맺음은 붓의 흔적을 유지하면서도 힘 있고 또렷한 인상을 형성한다. 〈최정호체 원도〉는 실제 출판에 사용되지 못한 채 남았으나, 2017년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가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글꼴 ‘AG 최정호체 Std.’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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