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g Byung-woo Typewriter
안과의사이자 한글 기계화 운동가인 공병우가 개발한 세벌식 한글 타자기다. 1949년 선보인 초기형은 초성·중성·종성을 각각 독립된 글쇠에 배열하고 쌍초점 장치로 한 음절을 모아 찍어, 훈민정음의 문자 구성 원리를 기계적으로 구현했다. 미국 언더우드사에서 생산된 초기 양산형은 글자의 정제된 형태보다 입력 속도와 효율을 중시했으며, 한국전쟁 이후 군대와 관공서,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1968년 개발되어 1970년대에 보급된 한영 겸용 타자기는 하나의 자판으로 한글과 영문을 함께 입력하게 했으며, ‘세종 한영 타자기’와 같은 제품으로 이어졌다. 1975년경 소설가 정을병의 제안을 반영해 개발한 문장용 타자기는 기존 사무용 자판에 겹받침과 따옴표·가운뎃점·낫표 등 문장부호를 보강하여 문인과 기자의 글쓰기에 적합하게 만들었다.